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것
(출처 : WHO Situation Report 3.22)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하면서 우리에게 알려졌다. 우리에겐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으며 대한민국에 2020년 1월에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부터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며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잘 대처하고 있으며 전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나는 직업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한 달 가까이 거의 집 또는 10분 거리 이내에 머무르고 있다. 대중교통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다.
(출처 : WHO Situation Report 3.22)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정말 지금까지 내가 태어나서 본 바이러스 중에 가장 빠르고 강력한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영화 속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인 인간을 향한 경고인 것처럼 이것은 현재 전 세계를 펜데믹(세계적 대유형)에 빠지게 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각종 언론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잘 알 거라 생각하고 나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몇가지 적어볼까 한다.
현재에 대한 소중함
나도 인간이기에 언제나 욕망을 다스리며 산다. 하지만 요즘같은 시국에 현재 내가 가진 것들과 내가 처한 상황에 감사하게 되었다.
1. 오늘도 건강한게 눈 뜬 것에 감사한다.
2. 답답하지만 재택으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3. 따끈하게 내린 커피향에 감사한다.
4. 맑은 공기에 감사한다.
5. 1억 5천만km에서 온 햇볕에 감사한다.
6. 운동할 수 있는 내 몸에 감사한다.
7. 읽을 책이 많음에 감사한다.
8. 오늘도 일용할 양식이 있음에 감사한다.
9. 지난 해에 사놓은 마스크가 아직 꽤 남아 있음에 감사한다.
10. 어제 담근 막걸리가 오늘 발효가 잘 되었음에 감사한다.
이 외에도 정말 너무나 많은 내가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감사해졌다.
인간의 본성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룬 소설이나 영화는 정말 많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어느정도 관련있는 주제는 직접적으로는 한국영화 <감기>나 헐리우드 영화인 <컨테이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스티븐 킹 원작인 <더 미스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컨테이전은 내가 안봤으므로 <감기>나 <미스트>를 현재 상황과 비교해보자면 이렇다.
<감기>, <미스트>, <코로나19>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1. 인간에게 닥친 극한의 상황
2. 상황을 해결하려는 사람들
3. 이기적으로 돌변하는 사람들
4. 상황을 이용해 종교적으로 선동하는 사람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에서 다루진 않겠다.
아마 <감기>나 <미스트>가 아니어도 인간에게 닥친 극한의 상황에서는 대부분 3가지 부류로 나뉘어지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마스크 사재기 및 마스크 사기판매 등이 있었다. 해외의 경우처럼 생필품이나 식품 사재기가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출처 : LA인근의 한인마트에 간 친구가 찍어 보내준 사진)
해외상황을 뉴스로 접하면 마스크는 이미 오래 전에 볼 수조차 없고 휴지, 식품 등의 사재기도 모자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총기를 사기 위해서 줄지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무섭다.
나도 올해 6월에 미국에 가려던 계획이 무산되어 그 때는 정말 당황스럽고 일정과 계획이 모두 틀어지는 것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그저 건강히 숨쉬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맑은 공기
(출처 : CNN)
미국 NASA에서 관측한 중국의 기상사진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중국의 대기질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나도 언제나 봄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 언제나 우울하고 한국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많다. 사실 디지털노마드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중에 매우 큰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올 봄은 코로나 때문에 안좋은 시국에 매일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도 맑아서 '설마 코로나로 인해 중국에서 공장을 못 돌려서 그런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맞았던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중국에서 온 공기때문에 한국 특히 남한지역의 대기질이 최악인 것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아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큰 충격과 공포 그리고 경제적인 손해 안타까운 생명의 죽음 등을 주고 있는 건 분명하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현재 우울증 또한 증가하고 있다. 분명히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서로 도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럴 때 아니면 생각하지 못 할 것들에게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때이다.
오늘도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볕에 감사한다.
살아나는 자연
현재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얼마 전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늘 관광객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지역 주민들이 집회를 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관광객이 끊기자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가 많아지고 심지어 보이지 않던 돌고래까지 돌아왔다는 소식이었다.
물론 지금 너무나 어려운 시기인 건 알지만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못살게 굴었는지 한번쯤 되돌아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위력
대한민국은 작지만 정말 강한 나라이다. 역사적으로 그 많은 외침 속에서 이렇게 엄청난 저력을 가진 나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내 나라이다. 물론 단점도 많다. 한때 한국이 싫어서 이민을 가려고 노력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다른 넓은 세상도 보고 하다보니 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깨닫는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을 급하게 떠난 용병 스포츠선수들. 그들의 나라는 현재 난리가 났다. 그리고 떠나지 않고 한국에 남은 외국인 감독과 선수들. 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에 남아 있다.
모든 외신들은 대한민국의 방역 능력과 코로나19 대처능력을 극찬하고 있다.(한 나라만 빼고?...) 그리고 나 또한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비판할 점도 수두룩하지만 오늘은 국뽕모드로 글을 마무리 짓는다.